"자궁에 혹이 생긴 것 같어라우." 그녀는 접수직원에게 말했다. "의사 선생님이 한번 봐줬으믄 좋겄는디요." ('제1장 검진', 29쪽)

"이 책에는 흑인들 특유의 생생한 사투리체 대화가 많이 등장한다. 책의 서문에 밝히고 있듯이, 저자는 원서에서 흑인들의 정서를 그대로 전달하기 위하여 이들의 표현을 다듬지 않고 그대로 살려놓고 있다. 우리는 이들의 대화를 원서의 느낌 그대로 생동감 있게 독자들에게 전달하려고 고심했다. 저자 역시 자신의 의도가 번역서에도 그대로 담기기를 주문했다. 이에 우리는 문학동네 편집부와 상의하여 전라도 사투리로 번역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역자들이 이 지역 사투리를 잘 구사하지 못하는 까닭에, 추후 남도 출신 소설가 한창훈 선생님의 감수를 거쳤다." ('옮긴이의 말', 500쪽)


역자와 편집부는 '헨리에타 랙스의 불멸의 삶' 본문 중 미국 남부 흑인들의 억양을 왜 전라도 사투리로 번역하기로 결정했을까? 미국 역사와 한국 현대사에서 '비주류'라는 키워드로 풀어낼 수는 있겠지만 역자와 편집부의 선택이 자칫 '차별'이라고 느낄 독자를 고려했는지 의문이다. 나만 그런가?

Posted by cyberdo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