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을 하다 국제 역학회지 2001년 30권 3호에 신임 세계은행 총재로 선출된 짐 용 김 총장이 저자로 참여한 '성장을 위한 죽음(Dying for Growth)'에 대한 서평(원문 링크: http://goo.gl/tpKjh)이 실린 것을 발견하고 발번역을 했다. 번역이 후진건 전적으로 내 탓이지만 원문 문장도 읽기에 참 난삽하다.


[서평] 성장을 위한 죽음: 지구적 불평등과 가난한 사람의 건강

저자: 짐 용 김, 조이스 V. 밀런, 알렉 어윈, 존 거쉬먼

필자: 새라 맥팔레인

풍요롭게 높이 솟은 빌딩을 배경으로 한 표지 사진은 다른 사람들의 더욱 특권적인 존재로부터 쏟아져 나온 쓰레기 더미에 살고 있는 어린 소녀의 삶을 생각하도록 독자를 이끈다. 이 장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개인과 지역사회가 빈곤과 불건강을 이겨내기 위해 전투를 벌이며 투쟁하는 다른 많은 생생한 사례가 성장을 위한 죽음의 저자들이 경제적 성장은 모두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가정을 폭로하는 시도를 이끈 분노의 감정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 사례 연구 선집은 20세기 동안 평균적으로 건강이 향상되어 왔지만 인구 집단 간 불평등은 가난한 사람을 제물로 삼아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학술적 논문을 위한 풍부한 예시를 제공해준다. 놀라운 부와 기술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수 백 만 명의 가난한 사람들은 필요 이상으로 죽는다.

여러 저자의 글을 모은 성장을 위한 죽음은 건강과 사회 정의 연구소가 발간하는 태도 총서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논의에 양적 형식의 익숙함이 없지만 주의 깊게 추론한 국가 연구는 경제 성장이 만병통치약과는 거리가 아주 먼, 때로 가난하고 겨우겨우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통을 증대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복잡한 정치 경제 역사와 최근 경제 구조 조정 정책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통해 아프리카 대륙에서 빈곤과 원조 사이의 치명적인 상승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아이티의 빈곤은 그들의 고통이 우연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아이티 사람들이나 외국인의 의도에 의해 일어났다고 이해된다. 페루에서는 한 여성이 상승하는 민간 의료비에 직면하여 결핵을 치료받지 못하고 사는 선택을 하는 반면, 정책 입안자는 외채 압박 아래 허리띠를 더 졸라매고 있다. 시장 경제 도입과 함께 러시아에서는 출산율 감소, 낮은 기대 수명과 남성 사망률 증가에 대한 우려가 늘고 있다. 경제적 용어에 대한 신비로움을 걷어내는 효과적인 사례를 짜맞춤으로써 저자들은 목격된 반복되는 취약성에 대한 공통 뿌리지역이나 개인의 환경 수준에서 지구적 기관으로부터 유래한 정책 측정의 산물로서 견고화된 빈곤임을 결론내리고 있다.

책의 의도는 단순히 서술하고 분석하기 위함이 아니라 변화를 위해 싸우는 것이다. 실제로 마지막 장에 대부분 미국에 근거를 두고 있지만 일부는 개발도상국에도 있는, 가난한 사람과 연대에 역점을 두는 사회 정의 기관의 인상적인 목록을 제공하고 있다. 세계화라는 경제적 힘의 수혜자로서 우리 각각이 할 수 있는 뭔가가 있겠지만 변화를 위한 가장 강력한 동인은 이 책을 거의 읽을 수 없는 사람들이다. 저자들에게 이는 ?’라는 질문을 던져 일상적인 전문가적 의무를 뛰어넘는 열의를 고취시키는 빈곤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의 임상적 상호 작용이었다. 이 과정을 통해 저자들은 전문가적 전망을 확장시켰을 뿐만 아니라 다른 전문가들이 가난한 사람에 대한 공중보건학적 전망을 껴안을 수 있도록 북돋웠다. 그래서 역학자에 대해서는 어떻다는 것인가?

이 책과 최근 학술 논문에서 드러난 많은 건강 불평등은 이미 역학자들에 의해 관찰되고 설명되어온 것들이다. 하지만, 변이의 개념이 역학적 기법에서 가장 중요함에도, 근원을 탐구하고 불공평에 의문을 제기하기 보다는 꺼려왔다[1]. 이 책에서 65쪽에 걸쳐 잘 정리된 참고 문헌 중에 국제 역학회지에 실린 논문은 단 한 편도 찾을 수 없었다. 저널 데이터베이스를 얼른 뒤져보니 19753월 이래로 단 열 편이 빈곤이라는 단어를, 일곱 편이 불평등, 다섯 편이 형평을 논문 제목과 초록에 쓰고 있었다. 사회적인 측면과 과학적인 측면에서 책임과 우선 순위 설정, 그리고 역학의 미래에 대한 생생한 토론이 잘 다뤄져 있다[2]. 그러나 또다른 도전을 통해서만 표현된 여러 범위의 관점이 출판된 논문의 범위에 반영되도록 보증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이미 수행된 역학 연구지만 종합하여 표현하는 리뷰를 통해 건강의 인구학적 및 사회 불평등이 잘 강조될 것이다. (아마 Shaw 등의 문장[3]에 대한 Lynch의 열정적인 리뷰[4]가 될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공중 보건 해법을 찾기 위해 역학적 기법을 이용한 연구자들의 논문, 건강 형평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공중 보건 전문가가 이용한 방법론에 대한 비평, 경제적 전략과 건강 결과에 대해 더욱 믿을만한 국제 데이터를 위해 성장을 위한 죽음의 저자들의 외침에 대응할 획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이쯤이면 수사학이 아니라 근거에 기반하여 역학의 본질에 대한 토론이 이뤄질 지도 모른다. 이 책의 개정판은 분석과 열정의 측면에서 더욱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표지에 실린 어린 소녀의 눈에 희미하게나마 희망의 깜박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1. Beaglehole R, Bonita R. Public health at the crossroads: achievements and prospects. 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7, p.120.

2. The Future of Epidemiology. Int J Epidemiol 1999;28:S995S1024.

3. Shaw M, Dorling D, Gordon D, Davey Smith G (eds). The Widening Gap. Bristol: The Policy Press, 1999, p.267.

4. Lynch J. The Widening Gap (Book Review) Int J Epidemiol 2000;29:1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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