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음악: 심수봉, 나는 야구광, 1987년. [링크]


1. 그랬거나 말거나 1982년의 베이스볼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일본과 결승전에서 좌측 폴을 맞춘 한대화 선수의 결승 홈런을 따라한다며 셀 수 없이 많은 공을 동네 전봇대를 향해 날렸고, 비례하여 옆집 유리창은 깨져나갔다. 고교야구 광팬이었던 큰누님의 강권으로 해태 타이거즈 어린이 회원에 가입했다. 화니백화점 5층 모집 코너에 찾아가 연회비 5천 원을 내고 모자, 점퍼, 팬북, 사인볼과 라디오까지 받아왔다. 빨간색 타이거즈 어린이 회원 점퍼와 야구 모자는 교복과 같았다. 디자인이 예뻤던 베어스 점퍼와 모자를 쓰고 왔던 철준은 애꿎은 시비 끝에 다음 날 다른 옷을 입고 와야 했다.[각주:1]


1982년 한국 프로야구가 출범했다. 광주학살이라는 원죄를 저지른 전두환 군부독재정권이 적극적으로 개입한 탓에 비판의 목소리도 컸지만 지역 연고 고등학교 야구의 폭발적 인기를 고스란히 흡수해 연착륙했다. 해태 타이거즈는 6개 구단 중 가장 적은 14명의 선수로 시작했다. 김성한은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며 10승과 13홈런을 기록했다. 김봉연은 발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하고도 타석에 들어서 홈런을 기록했다. 소수정예로 고군분투 끝에 원년 시즌 4위를 차지했다. 삼미 슈퍼스타즈는 승률 .188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원년 우승을 차지한 OB 베어스 상대 16전 전패라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각주:2]


1983년 전기리그는 너구리 장명부 투수를 영입한 삼미 슈퍼스타즈와 코끼리 김응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해태 타이거즈가 불꽃 튀는 선두 경쟁을 벌였다. 그해 6월 7일 두 팀의 전기리그 마지막 3연전이 무등경기장에서 열렸다. 2.5 경기차로 선두 삼미를 뒤쫓던 해태는 초조했다. 이상윤, 김성한, 주동식을 내세워 3연전을 쓸어담은 해태는 반경기차 선두로 올랐다. 내친김에 전기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그해 가을 후기리그 우승팀 MBC 청룡을 4승 1무로 제압하여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록했다. 훗날 광주팬은 그해 3연전을 ‘광주대첩’이라고 이름붙여 기억하고 있다.[각주:3]


2. 그랬거나 말거나 1988년의 베이스볼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열렸다. 개막식이 열린 9월 17일은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 토요일 오전 친구들과 탁구 한 판을 치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오후 티비 앞에 앉았다. 아이가 굴렁쇠를 굴리고, 성화대에서 비둘기를 태우고, 코리아나가 부르는 ‘손에 손잡고’를 친구들과 함께 손에 손잡고 목청껏 불렀다. 망치를 들고 노래를 가르쳤던 음악 선생님의 반복 학습 효과는 확실했다.


1988년 한국시리즈 우승팀도 해태 타이거즈였다. 출범한 지 채 십 년이 안 된 시점에 최초로 3년 연속 우승과 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타이거즈 투타의 기둥인 선동열과 김성한의 활약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선동열은 최우수 평균자책점과 최다 탈삼진 타이틀을, 김성한은 홈런, 타점, 최다 안타, 최고 장타율 타이틀 4관왕과 함께 시즌 MVP를 수상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신흥 강자로 등장한 빙그레 이글스를 맞아 4승 2패로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인천 연고 프로야구팀은 태평양 돌핀스로 바뀌었다. 개막 직전인 1988년 3월 9일에서야 만년 꼴찌팀인 청보 핀토스를 인수한 탓에 전력은 바닥이었다. 시즌 초반 1승 13패라는 부진 끝에 창단 감독을 맡은 강태정 감독이 경질되고 임신근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뤘다. 시즌 종료 후 OB 베어스 감독에서 물러난 김성근 감독을 영입해 다음 해인 1989년 시즌 3위라는 호성적을 거둬 인천 연고 프로야구팀 최초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3. 그랬거나 말거나 1998년의 베이스볼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는 DJP 연합에, 이인제 탈당에, IMF 경제위기라는 상황에서도 이회창 후보를 39만여 표 차로 간신히 누르고 1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역사 상 최초로 여당에서 야당으로 평화적 정권 교체를 이룩했다. 이듬 해 1998년 한국 프로야구는 경제위기 직격탄을 맞은 재벌그룹이 대부분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 선수단 운영비가 줄어 선수들 사기가 많이 꺾였다. 잠실 야구장에서 해태 타이거즈가 경기를 리드하던 후반 3루측 원정 관중석에서 어김없이 울려퍼지던 ‘목포의 눈물’이 사라진 해도 이 무렵이다.[각주:4]


모그룹인 해태가 경제위기로 휘청거리자 해태 타이거즈의 위기는 가중됐다. 1996년과 1997년 2년 연속 우승의 주역인 이종범을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에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보내자 정규시즌 5위로 마감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김응용 감독의 ‘동열이도 없고, 종범이도 없고’라는 유행어도 이 당시 만들어졌다. 시즌을 마치자마자 최연소 구원왕을 차지한 임창용까지 우승에 목마른 삼성 라이온즈에 현금 트레이드하면서 타이거즈의 흑역사가 시작됐다.


1998년 인천 연고 야구팀은 태평양 돌핀스를 인수한 현대 유니콘스였다. 재정난에 허덕인 쌍방울 레이더스 투타의 핵심인 조규제와 박경완을 영입하고, 정민태라는 에이스를 필두로 선발진 5인 전원이 10승 이상을 거뒀으며, 스캇 쿨바라는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를 클린업에 넣은 결과는 당연하게도 정규시즌 1위 성적이었다. 한국 시리즈에서는 4승 2패로 LG 트윈스를 꺾고 창단 첫 우승과 함께 인천 연고 야구팀 최초로 프로야구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4. 그랬거나 말거나 2009년의 베이스볼


2009년 4월부터 5월까지 인천광역시립박물관에서 ‘베쓰볼 인천 인천야구 백년사’ 전시회가 열렸다. 인천 야구 100년사를 정리하고, 인천 야구의 우수성을 재조명하자는 취지였다. KBO, SK 와이번스, 인천고, 동산고 등 12곳의 개인, 기관, 학교로부터 300여 점의 자료를 대여해 전시했다. 인천을 연고로 하는 SK 와이번스가 김성근 감독의 지도 아래 2007년과 2008년에 이어 한국시리즈 3년 연속 우승을 기원하며 2009년 시즌의 개막을 며칠 앞두고 전시회가 열렸다. 전시회가 시작하자마자 궁금해서 한 번, 아내와 돌을 갓 넘은 첫째를 데리고 한 번, 지도학생들과 한 번, 세 번이나 전시회를 찾았다. 전시회 물품 중 일부는 문학구장 인근 신기시장 야구역사박물관에 옮겨져 전시 중이다.


2001년 광주에 자동차 공장이 있던 현대-기아차 그룹이 해태 타이거즈를 인수해 KIA 타이거즈로 재탄생했다. 김성한 감독의 지도 아래 2002년과 2003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2004년과 2006년 두 차례나 최하위를 차지하는 흑역사를 기록하기도 했다. 조범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년 차인 2009년 시즌 초 김상현을 트레이드하여 메이저리거 출신 최희섭과 함께 CK포를 구축했다. 로페스와 구톰슨이라는 준수한 외인 선발 듀오에 윤석민과 양현종이 가세해 선발진도 탄탄했다. SK 와이번스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12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조범현 감독은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우주의 기가 타이거즈를 감싸고 있다”는 야구계에서 드문 유행어를 만들기도 했다. SK 와이번스와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으로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두 자릿수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시리즈 최종전 끝내기 홈런은 프로야구 역사가 한국보다 훨씬 긴 미국에서도 한 번밖에 없고 일본에서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해태 타이거즈 어린이 회원 1기라는 자랑이 희미해지고 그깟 공놀이에 일희일비하냐며 자책하던 30대 중반의 청년은 잠실야구장 외야 상단에 떨어지는 백구의 궤적을 화면으로 주시하며 굵은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각주:5]


5. 그랬거나 말거나 2017년의 베이스볼


트레바리 읽을지도에서 박민규 작가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읽는다길래 오랜만에 다시 꺼내 읽었다. 삼미 슈퍼스타즈가 한국 프로야구에 남긴 기록은 사실 부끄러운 항목이 많다. 부끄러운 기록도 역사고 자랑스런 기록도 역사다. 삼미 슈퍼스타즈가 부끄러운 기록을 세우고, 현대 유니콘스가 자랑스런 기록을 세운 숭의야구장(구 도원야구장)은 해체돼 2012년 인천 유나이티드 축구 전용 경기장으로 변모했다. 인천행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도원역 정류장에 정차하면 지하철 안에서도 경기장의 웅장한 날개를 볼 수 있다. 축구 전용 경기장 어디에서도 프로야구 초창기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운 점은 아쉽다. 백년 한국 야구의 역사가 고스란히 집약된 동대문야구장도 2007년 철거되어 동대문디자인플라자로 바뀌고 말았으니 숭의야구장의 운명은 이미 그때 예정된 셈이다.[각주:6]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소설 속 산물이지만, 쌍방울 레이더스의 마지막 팬클럽은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 팬카페는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2017년 프로야구는 초반 KIA 타이거즈의 선두 질주와 SK 와이번스의 홈런 기록으로 팬심을 사로잡고 있다.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는 시즌 초반 4 대 4 트레이드로 전력을 보강했다. 두 팀이 다시 한 번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을지 여부는 시즌 초반이라 예측하기 어렵지만, 강력한 선발진을 갖춘 타이거즈와 막강한 홈런포로 무장한 와이번스의 대결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두 팀은 오는 7월 4-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3연전을 가질 예정이다. 오는 3연전에는 가족과 함께 문학구장 외야 원두막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신기시장에 들러 인천야구박물관 전시물을 구경해봐야겠다. 

  1. "[삶과 문화] 삶은 야구다: 베이스볼 키드의 생애. 한국일보 2012년 4월 14일 자" 링크: https://goo.gl/soJUPK 에 실린 문장을 재활용했다. [본문으로]
  2. 마산고에서 야구를 하다 삼미특수강 창원공장점에 취업해 공개 트라이아웃을 거쳐 삼미 슈퍼스타즈에 합류한 감사용 투수를 소재로 한 2004년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에 당시 상황이 잘 묘사되어 있다. 영화에서 감사용 배역은 이범수가, 박철순 배역은 슈퍼스타 반열에 오른 공유가 맡았다. 영화가 개봉될 당시 감사용 씨는 식당 주인과 초등학교 야구감독 등을 거쳐 창원에 있는 할인마트 관리부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https://goo.gl/zpxtnw [본문으로]
  3. "[야구의 추억, 일흔 네 번째] 꼴찌 ‘삼미 슈퍼스타스’의 서글픈 스타" 링크: https://goo.gl/yVWQm5 에 당시 3연전 결과가 상세히 나와 있다. 김은식 야구작가는 인천 출신으로 인천 야구의 오래된 팬이다. 오마이뉴스에 연재된 <야구의 추억> 시리즈는 2009년 동명의 단행본으로도 나왔다. [본문으로]
  4. 김은식 야구작가의 역작 <해태타이거즈와 김대중>에 역사의 한 장면으로 소개되고 있다. [본문으로]
  5.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을 분석해 당시 SK 와이번스 김정준 전력분석팀장과 경향신문 이용균 야구기자가 <야구멘터리 위대한 승부>라는 단행본으로 펴낸 바 있다. [본문으로]
  6. 박준수 사진작가가 2007년 철거를 앞두고 열린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에 들러 동대문운동장의 마지막 모습을 찍은 사진에 김은식 야구작가가 그 시절에 대한 아쉬움을 글로 정리한 사진집 <동대문운동장: 아파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하여>가 2012년에 나왔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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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 최신 호에 조엘 슈워츠 교수(하버드대 보건대학원)가 학술지를 발간하는 국제역학회를 대표해 환경보호청장 지명자 스콧 프루잇 지명을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길래 급히 옮겨두었다. 불행히도 지난 2월 17일 미국 상원은 프루잇 지명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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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정치, 그리고 건강: 임계점에 이른 환경보호청

국제환경역학회를 대표해 Joel Schwartz가 씀.


1970년 공화당원인 Richard Nixon 대통령이 초당적 지지를 얻어 미국 환경보호청을 설립했다. 깨끗한 대기법과 안전한 식수법과 같은 미국 국민의 건강을 오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중심 법안도 비슷하게 초당적 지지를 누렸다. 1980년대 초부터 규제에 대한 이데올로기 측면의 반대가 늘어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1980년대 야당인 민주당은 오염 통제 비용을 들여 건강 영향이 적다는 주장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이와 같은 반대를 위해 일반적으로 더 많은 과학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합세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에 이르러, 과학은 끝났고 영향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이 주장은 지지할 수 없게 됐다.

 

처음에는 2.5 마이크로미터 이하 미세먼지, 그리고 좀더 최근에는 오존이 조기 사망과 심근경색증을 포함해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음이 알려졌다. 폐렴, 심장마비, 뇌졸중 등으로 인한 입원도 비슷한 관련성을 보였다. 건강 영향에 끼치는 추정값은 크다. Fann 등이 환경보호청의 과학자문위원회가 조사한 용량-반응 곡선을 이용해 추정한 결과,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이 13만 명, 비치명적 심근경색증이 18만 명, 천식 악화가 250만 명에 이른다고 조사됐다. 추정에 사용한 역학 연구 관련성은 전세계적으로 수 십 개의 코호트 연구와 수 백 개의 시계열 연구에서 재현된 결과였다. 세계보건기구가 전세계 질병부담 추정에 적용한 결과, 이러한 오염 물질로 인한 조기 사망이 연간 5백만 명이 넘는다고 보고했다. 영국 왕립의사협회도 대기오염으로 인해 영국에서 매년 4만 명이 넘게 사망한다고 추정했다.

 

대기오염 물질로 인해 중개 결과(혈압, 염증, 자율신경계 기능, 혈관 내피 기능, 혈전 생성, 산소 섭취 등)가 변화한다는 관련성을 보여주는 독성학과 통제된 인간 노출 연구는 매우 많다. 비슷한 결과가 인간 패널 연구에서도 보고되어 왔다. 거주지에 실제와 가짜 입자 필터를 사용한 이중 맹검 연구 결과 입자 수준을 낮추면 염증 지표를 낮추고 염증 유발 유전자의 메틸화를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좀더 최근에는 인과 모형화 기법이 증거로 추가됐다. 이러한 증거 체계를 여기서 고찰하기에는 방대하지만, 영국이나 미국 환경보호청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외부 기구인 깨끗한 대기 과학 자문위원회와 같은 정부 기구 외에도 세계보건기구, 유엔 환경계획, 유럽연합과 같은 국제 기구가 소집한 전문가 과학 위원회가 검토한 바 있다. 미국심장협회나 미국심장학회와 같은 주요 의료단체뿐만 아니라 검토한 모든 집단은 대기오염과 건강에 인과 관계가 있다는 과학적 합의를 지지했다.

 

이 과학적 합의는 극단적 상황을 제외하고 사람이나 기업의 행동을 제한하지 말자는 데 중심을 두는 정치적 신념과 상충된다. 이러한 신념을 지닌 집단은 과학을 공격하거나, 만일 실패할 경우 과학계 자체를 공격해야만 갈등을 풀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국제환경역학회는 과학에 기반한 환경보건기준을 설정하는 기관인 환경보호청 수장에 지명된 Scott Pruitt이 반과학 신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여 깊은 우려를 표한다. 오클라호마 주 법무장관 재직 시 환경 규제를 집행하는 지부를 해산시켰고, 거의 모든 주요한 대기오염 규제에 대해 환경보호청을 고소한 연방주의지부로 대체했다. 저녁 뉴스에 날씨 지도를 보고, 먼 거리를 비행기로 여행하며, 이로 인해 오염을 겪은 사람이 있다는 점이 명백히 알려졌음에도 Pruitt는 주정부가 결정하도록 맡기는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Pruitt이 오클라호마 주 법무장관 재직 시 환경보호청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따르면, 자신이 싫어한 규제일뿐 불필요한규제와는 매우 거리가 멀며, 인간의 건강을 보호하는 데 필수적인 규제이다. 실제로 규제가 실행된 이후 연간 1만 명 이상의 생명을 구했다. 이 규제에는 최근 미국에서 미세먼지 감축의 혁혁한 공을 세운 주 경계를 넘는 대기오염을 줄이는 교차주 대기오염 법안과 해산물의 수은과 대기의 먼지 농도를 줄이는 수은 및 대기 독성법안이 포함된다. 이 법안은 미국 경제의 부를 유출하기보다는 비용을 훨씬 초과하는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준다. 예를 들어, 교차주 대기오염 법안에 대해 규제 영향 분석을 수행한 결과 경제적 이익이 비용의 100배가 넘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와 같은 결론에 도달한 방법론과 경제성 분석은 국제적으로 저명한 환경 경제학자로 이뤄진 외부 위원회가 검토했고, 건강 영향 역시 환경보건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가 외부 위원회가 검토했다.

 

보수주의자는 환경보호 규제에 대한 이의를 정당화시키기 위해 연구 참여자의 의무 기록을 업계에 공개하지 않으면 환경보호청이 비밀 과학에 의존한 관계로 건강에 대한 증거가 미약하다고 주장하고, 환경보건을 전공한 과학자가 자문위원회에 참여하면 비록 깨끗한 대기 과학 자문위원회의 각 위원이 검토한 수천 개의 논문 중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자신의 연구를 검토한관계로 이해 상충을 저질렀다고 우긴다. 미국 하원은 심지어 위원회 구성원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자신의 업무에 대한 검토나 평가를 포함하는 자문 활동에 참여할 수 없지만, 실제로 이해 상충을 저지르는 업계 과학자가 검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실질적이고 관련성이 있는 전문가는 위원회의 자문 활동에 잠재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단체와 제휴 또는 대표한다는 이유로 위원회에서 배제되지 않는다.”) 또한 정부 연구비를 받은 과학자는 환경보호청의 과학 자문위원회 참여가 금지되고, 독립적으로 운용되는 비영리 기금 연구비를 받은 관련 분야 전문가 모두 배제될 것이다.

 

보수주의자 관점에서 바라지 않는 결과를 산출하는 과학과 과학적 검토 기구에 대한 예산 삭감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국제암연구소에 대한 기금 출연 취소와 환경보호청 연구 예산 삭감 요청 시도가 있었다. 예산 삭감과 함께 과학자 개인에 대한 공격도 시도되고 있다. 하원 과학위원회는 최근 환경보호청을 비난하면 위원회는 환경보호청 관료가 국제암연구소에 참여하고 있는 활동가인 Christopher Portier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문장만 보면 환경보호청이 과격한 환경론자와 공모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실제 Portier 박사는 미국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립환경보건센터의 소장과 독성 물질 및 질병 등록국의 국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질병관리본부로 옮기기 전에는 국립환경건강과학연구소 부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는 기후 과학자를 공격해 이산화탄소와 메탄의 인위적 배출물에 의한 지구 온난화 영향이 불확실하다는 인상을 만들어냈던 것과 같은 방식의 공격이다. Pruitt는 내셔널 리뷰 작년 5월 호 논평에 건강한 논쟁은 미국 민주주의의 활력소이고 지구 온난화는 우리 시대 주요 정책 논쟁 중 하나에 영감을 불어넣었다. 그 논쟁은 해결되지 않았다. 과학자는 지구 온난화의 단계와 범위, 그리고 인류 행동과의 연계에 대해 여전히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썼다.

 

Pruitt의 선거 운동 본부와 주 법무장관의 생각에 동조하는 한 조직은 비슷한 설명을 하는 회사로부터 상당한 자금을 모았고 오염 통제 규제에 반대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얼마 전에는 환경보호청이 석유회사가 유정 오염을 일으켰다고 추정하는데 불평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다른 서한에서는 환경보호청의 감사관으로 하여금 식수 오염의 영향 조사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Pruitt문제를 보지 못하고 발견하지도 못하는정책을 선호한다는 의사를 비쳤다. 올해 그는 유정에 사용된 신규 설비가 메탄 배출 규정을 위반했다고 환경보호청을 고소했다.

 

Pruitt의 배경과 이력을 통해 인간의 건강과 환경을 보호하고 실제로 미국이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기관의 장을 맡기에는 부적절한 선택임을 알 수 있다. 국제환경역학회는 대통령 당선인이 Pruitt의 지명을 철회하거나 미국 상원이 지명을 거부할 것을 촉구한다.

 

글쓴이인 Joel Schwartz는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환경건강역학과 교수이고, 하버드대 환경센터 운영위원회 위원이자, 하버드대 위험분석센터 소장이다. 주요 연구 관심 분야는 대기오염, 중금속, 기후변화와 식수의 건강영향 등이다. 토지이용회귀 접근법, 원격 탐사 자료 및 화학 물질 수송 모형의 사용, 용량-반응 모형화, 생물 다양성 모형화와 방법론 연구를 포함한 환경 후성유전학, 유전환경 상호작용, 인과 모형화 데이터 융합에 진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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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로스먼이 2002년에 쓴 'Epidemiology: An Introduction' 초판은 2003년 주재신 박사(질병관리본부)가 번역해 '역학원론'이라는 제목으로 나왔으나 지금은 절판돼 구하기 어렵다. 어렵게 중고로 구한 번역서 x-xi쪽에 '한국 독자에게 보내는 저자의 편지' 원문만 실려 있어 기록삼아 옮겨봤다.



한국 독자에게,


가끔 몽상이지만, 나는 광범위한 거리와 시간을 넘나들며 생각과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문헌 소통의 힘에 경탄해왔다. (옮긴이 주: 케네스 로스먼은 사무실에서 잠이 들며 꿈속에서 가상의 인터뷰를 수행해 '역학' 2004년 15권 5호에 "존 스노와 인터뷰"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적이 있다.) 그렇지만 심지어 오늘날에도, 문장의 메시지를 널리 확산시키려면, 언어 장벽을 반드시 넘어서야 한다. 어느 저자의 가장 숭고한 목적을 이루기에 번역의 노고는 필수다.


오늘날 세계의 빠른 속도가 번역의 필요를 아직 따라잡고 있지는 못하지만, 급만성 질환의 전세계적 확산은 악화돼왔다. 오래된 괴로움을 해결하기 위한 성공적인 예방과 치료가 늘어났고, 새로운 건강 위협은 우리의 건강과 사회의 자원을 위협하며 지속적으로 출현했다. 우리는 이런 도전에 맞설 준비를 반드시 해야 한다. 이 역학 원론은 역학의 기본 개념을 유행병에 직면해 대처하게 될 더 많은 청중에 전달하려는 나의 시도다.


책에서 나는 기술적 마법에 의존하기보다는 연구 설계와 데이터 분석으로 바로 나아가는 경로를 택하는 중요성과 역학적 문제를 다루는 기본 접근을 강조했다. 많은 역학 교과 과정에서 학생들은 율과 위험의 구분을 이해할 수 있기도 전에 다변수 모형화를 접하고 있다. 이는 연구 설계와 데이터 분석에 많은 문제점을 일으키는 전조가 되고 있고, 가치가 의심스러운 많은 겉치레뿐인 주제에 우선순위를 넘겨주고 있다. 나는 주재신 박사가 역학적 사고를 역학원론으로 한국 독자에게 전달해주게 되어 기쁘다.


케네스 J. 로스먼

뉴턴, 매사추세츠

2003년 4월 2일

 

Dear Reader,


In an occasional reverie, I have marveled at the power of written communication to transmit thoughts and ideas over vast distances and times. Nevertheless, even today, for the message of written words to diffuse broadly, it must penetrate language barriers. The work of translation is essential to the loftiest goals of any author.


Although the fast pace of today's world has not yet pre-empted the need for translation, it has exacerbated the worldwide spread of diseases both acute and chronic. As old scourges are met with increasingly successful preventions and therapies, new health threats continue to emerge to challenge our health and societal resources. We must prepare ourselves to meet these challenges. This introduction to epidemiology is my attempt to bring the basic concepts of epidemiology to a broad audience, among whom will be those who face the epidemics to come.


In the book I emphasize basic approaches to dealing with epidemiologic problems and the importance of taking a straightforward route to study design and data analysis rather than relying on technological wizardry. In many epidemiologic curricula, students are introduced to multivariable modeling even before they can understand the distinction between rates and risks, which presages many issues in study design and data analysis, are given priority over more flashy topics of dubious value. I am pleased that Dr. Chu has brought this introduction to epidemiologic thinking to a Korean readership.


Kenneth J. Rothman

Newton, Massachusetts

April 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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