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은 '국제 통계학의 해'( The International Year of Statistics 2013: http://www.statistics2013.org/ )로 관련 학회에서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에 있다. 올해를 기념하는 이유가 분명치는 않은데 아마도 베르누이의 '추측술'이 1713년에 나왔고(300주년), 베이즈의 논문이 1763년에 나왔기(250주년)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한편 '역학(Epidemiology)' 최신 호에는 알프레도 모라비아 선생이 쓴 '역학 350주년: 1662-2012'라는 권두 해설이 실렸다. [링크] 2012년도 아니고 2013년에 350주년을 기념하는 해설이 실린다는 사실이 의아한데, 1662년을 기점으로 삼은 이유는 존 그론트(John Graunt)가 "사망표에 따른 자연적 및 정치적 발견(Natural and Political Observations Made Upon the Bills of Mortality)"을 발표했기 때문이라고 분명히 밝혀두었다.

예방의학/공중보건 전공자라면 모라비아 선생의 권두 해설을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 존 그론트의 업적에 대해 케네스 로스먼 옹도 높이 평가하여 '역학 입문(Epidemiology: An Introduction)' 2판 '2장 역학과 공중 보건의 선구자'에서 두 쪽에 걸쳐 상세하게 업적을 요약 설명하고 있다. [링크] 한국어로 풀어 쓴 설명은 <역학의 원리와 응용> (안윤옥 등, 2005년, 서울대학교 출판부) 4~5쪽에 나와 있는 내용이 거의 유일하므로 기억을 위해 아래 옮겨둔다. [링크]


2) 인구동태를 집합적 및 계량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지식의 발전

역학의 방법론에 해당한다. 17세기에 일어난 과학혁명은 물리적 세계를 수리적으로 일반화하여 기술, 표현하게 되었고 이로부터 예측이 가능한 사례가 발견되기 시작하였다. 생물학적 세계에서도 사망의 규칙(laws of mortality), 집단 발병의 규칙(laws of epidemics)과 같은 법칙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첫번째 업적을 낸 사람이 영국의 그론트(John Graunt)이다. 그는 영국의 왕립런던학회의 창립회원인 페티(William Petty)의 친구이며 학회의 재정적 후원자이기도 하였는데, 1662년 'Natural and Political Observations Mentioned in a Following Index and Made Upon the Bills of Mortality'를 발표하여 인간집단의 사망과 출생양상을 비교하는 최초의 업적을 남겼다.

영국에서는 1603년부터 기독교 교구별로 사망과 출생을 파악하는 제도(bills of mortality)가 시행되었는데, 그론트는 1603년부터 1658년까지의 55년 동안 런던과 햄프셔교구의 사망 서류를 수집하여 이를 종합, 집계하였으며, 여기서 인구집단의 사망 및 출생양상에 어떤 일반성이 있음을 제시하였다. 예를 들면 남성이 여성보다 출생과 사망이 많다는 점, 영아기의 사망이 다른 연령군보다 높다는 것, 사망에 계절적 변동이 있다는 점, 도시-농촌 간에도 사망수준의 차이가 있다는 점, 그리고 페스트 유행에 의한 인명피해를 수량화한 점 등이다. 또한 그는 수집한 자료로서 최초로 생명표와 유사한 것을 만들어 소위 사망의 규칙(law of mortality)을 파악하려는 시도를 하였다. 그의 업적은 두 가지 측면에서 매우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하나는 생물체의 생명현상에도 일반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는데 그 이전까지의 통념은 무생물의 물리적 내지는 화학적 현상에만 어떤 원리나 일반성이 있고 생물체의 생명현상은 개개가 모두 고유한 사건이라고 생각하였다. 다른 하나는 개개의 생명현상을 집단적으로 관찰하고 이를 계량화하여 정리, 분석하면 일정한 규칙성이나 일반성의 파악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하략)


참고로 로스먼 선생의 '역학 입문' 2장 역학과 공중보건의 선구자에 언급된 인물은 다음과 같다. 히포크라테스(~460-360 BC), 이븐 시나(980-1037), 프라카스토로(1478-1553), 존 그론트(1620-1674), 베르나르디노 라마치니(1633-1714), 윌리엄 파(1807-1883), 존 스노(1813-1858), 이그너스 솀멜베이시(1818-1865), 플로런스 나이팅게일(1820-1910), 자넷 레인-클레이펀(1877-1967), 웨이드 햄튼 프로스트(1880-1938)를 독립된 절로 다뤘고 기타로 윌리엄 버드, 에드워드 골드버거, 메이저 그린우드, 에드워드 제너, 제임스 린드, 피에르 루이스, 피터 파눔, 제프리 로즈, 에드거 시덴스트리커, 오스틴 브래드포드-힐, 리처드 돌, 브라이언 맥마흔, 에이브러험 릴리엔펠드, 존 카셀의 이름을 넣었다.


Posted by cyberd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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