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 Epidemiology' 학술지 최신 호(2014년 25권 6호)에 흥미로운 레터 두 편이 실렸다. 이론 역학 분야의 떠오르는 스타인 타일러 밴더윌 교수(하버드 보건대학원 역학보건통계학과)가 이전 호에 발표한 “교란과 매개 변수를 보정한 회귀 분석에서 인종의 인과적 해석에 관하여”라는 논문에 대해 같은 학교 낸시 크리거 교수가 강력한 비판(비난?)을 담은 레터를 투고했고 저자의 답변이 담겼다. 이론 역학에서 중요한 개념인 교란, 매개, 상호작용과 DAGs와 같은 방법론에 대한 기초 이해가 없으면 논쟁 지점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크리거 교수의 우려는 이해되지만 흥분한 기색이 역력한 문장을 읽다보면 밴더윌 교수의 논문의 핵심을 충분히 검토했는지는 의문스럽다. 밴더윌 교수의 최근 작업에 대해서는 이데올로기적인 반응보다 브로드벤트 교수(요하네스버그대 철학과)의 지적처럼 역학이 지나치게 인과성에 매몰되고 있으므로 설명과 예측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비판이 좀더 근본적인 반응일 듯하다.


On_the_Causal_Interpretation_of_Race.31.pdf



인종의 인과적 해석에 관하여

낸시 크리거(하버드 보건대학원 사회행동과학과)


편집자에게:

밴더윌과 로빈슨이 쓴 논문 “교란과 매개 변수를 보정한 회귀 분석에서 인종의 인과적 해석에 관하여”[1]는 더욱 만연한 건강 불평등과 부당함을 다룬 연구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충분한 지식이 없다.


인용할만한 가치가 하나도 없어 보이지만, 다음과 같은 문장을 살펴보자.


. “인종의 효과 개념은 애매하다. 효과는 인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따라 다양할 수 있다. 인종은 피부색이나 다른 사람의 지각, 아버지의 피부색과 다른 사람의 지각, 또는 유전적 배경과 같은 요임을 포함할 수 있다. 모든 요인이 개별 또는 결합해서 고려되었다.

. “그러나, 인종은 우리가 개입할 수 있는 어떤 것이 아니고, 이와 관련된 반사실적 의문은 대개 연구자들로 하여금 의미 없는 일이라는 인상을 준다. 어떤 흑인의 건강 결과를 만일 백인이었다면 어땠을지 질문하면 이상한 것처럼 보인다.”

. “우리의 논의는 인종 간 결과의 차이에 집중하고 있다. .. 성별과 같이 바꿀 수 없는(nonmanipulable) 노출에도 비슷하게 접근할 수 있다.”


정말인가? 이런 주장은 무슨 학문적 배경에 기초하고 있는가? 그리고, 여기서 “바꿀 수 없는”이나 실행가능한, 또는 개입을 설계하거나 실행하는 일을 결정하는 “우리”는 누구인가?

이 논문이나 참고문헌만 본다면 보건과 사회과학, 철학 분야에서 이룩한 거대한 성과 체계를 전혀 모르게 된다. 인도주의를 이미 논문의 반사실적 혼동으로 설명했고 개념적으로, 방법론적으로, 경험적으로 찢겨 나갔다. 논문은 “인종”이 유전과 같이 개인의 내재된 생물학적 속성이라고 근거 없이 주장하고 있고 “젠더”는 한 번도 언급하지 않으면서 “성별”을 개념화하는 심하게 잘못된 접근을 논박하고 있다. (젠더라는 단어는 논문과 해설 전문에서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트랜스젠더에 대한 생각은 관두자!)[2] 실제로, 롤즈에 따르면 어느 백인이 흑인만큼 잘못 대우 받는지, 또는 남성이 여성만큼 잘못 대우 받는지와 같은 질문은 최소한 1800년대 초까지 거슬러 올라가 반복해서 제기돼 왔다. 많은 연구자의 작업을 통해, 카우프먼이 간결하게 요약한 인과적 용어에서는, “방향 비순환 그래프(DAG, directed acyclic graph)”를 다시 그리려면, 인종부터 사회경제적지위까지 더이상 화살표가 이르지 못하는 사회에 살게 될 것이다.”[3]


이 논문과 해설과 나란히 짐 크로와 건강 불평등에 집중한 답변이  경험적 연구로 발표됐다는 점은 아마도 모순에 어울린다. 민주적 가치가 불어넣은 격렬한 행동의 결과가 미국에서 인종 관계, 인종 분류, 인종 건강 불평등을 바꿔왔다. “다룰 수 없는”이라니, 정말인가?


1. VanderWeele TJ, Robinson WR. On the causal interpretation of race in regressions adjusting for confounding and mediating variables. Epidemiology. 2014;25:473–484.

2. Krieger N. Discrimination and health inequities. In: Berkman L, Kawachi I, Glymour M, eds. Social Epidemiology. 2nd ed.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2014:63–125.

3. Kaufman JS. Commentary: race: ritual, regression, and reality. Epidemiology. 2014;25:485–487.

4. Krieger N, Chen JT, Coull BA, Beckfield J, Kiang MV, Waterman PD. Jim Crow and premature mortality among the US black and white population, 1960–2009. An age-period-cohort analysis. Epidemiology. 2014;24:494–504.


저자 답변:

타일러 J. 밴더윌(하버드 보건대학원 역학보건통계학과), 휘트니 R. 로빈슨(노스캐롤라이나대 역학과)


우리는 다음과 같이 낸시 크리거 교수의 레터[1]에 대해 다양한 지점에서 답하고자 한다.


우리가 애매함과 변경가능함을 우려했던 서술[2]은 인종 효과를 주제로 다룬다고 인용했던 인과성 추론 문헌에서는 보편적인 태도다. 인과성 추론 문헌은 건강 불평등 문헌과 상호작용하며 우리 논문이 대화하고 있는 주요 문헌이다. 다른 중요한 많은 문헌을 누락시킨 점은 유감스럽고 이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 주제가 광범위하고 많은 분야를 아우르는 반면 우리가 기여한 바는 방법론적 질문이라는 작은 대목에 집중하여 반사실성에 대한 공식 문헌과 연계하는 특수하고 좁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크리거 교수가 지적한 바와 달리, 우리 논문은 인종이나 인종의 효과를 “유전과 같이 개인의 내재된 생물학적 속성”으로 묘사하지 않았다. 우리는 “인종 효과”를 문화적 맥락, 차별, 경제적 배경을 포함시켜 서술했다. 우리는 인종을 주로 유전적인 것으로 개념화하려는 입장에 대한 크리거 교수의 우려를 이해하지만, 우리 논문은 그렇게 단순화시키지 않았다.


“인종을 바꿀 수 없음”에 관해서, 우리는 크리거 교수와 의견이 같다. 인종 불평등과 인종 차별 조치는 사회적 행동으로 바뀔 수 있고 바뀌어야 한다. 우리는 인종 범주와 인종 인식도 마찬가지로 바꿀 수 있다고 동의한다. 우리가 제기한 요점은 제한된 시기와 장소에서 개인 수준 데이터를 분석하는 연구자가 인종 범주를 고정시켜 사용하는데 놓여져 있고, 어떤 사람을 한 인종 범주에서 다른 범주로 옮기는 (범주가 아닌) 개인에 대한 일반적인 개입이 아니다. 이와 같은 개인에 대한 개인은 아마 항상은 아닐테지만, 대개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인종 범주를 바꾸는 개입은 상상할 수 있지만, 잠재적 결과에 대한 인과성 추론이라는 관점에서, 정의를 고정시킨 변수값을 바꾸기보다는 변수의 정의를 바꾸는 것과 흡사하다. 그러나 반복해 말하지만, 우리는 인종 범주, 인종 집단에 대한 차별적 인식과 조치, 인종과 건강 결과의 관련성을 바꿀 수 있다는 데 크리거 교수와 견해를 같이한다.


성별도 비슷한 접근이 가능하다고 간단히 언급했다. 비슷한 분석과 해석이 다른 종류의 불평등에도 수행될 수 있을 것이다.


1. Krieger N. On the causal interpretation of race [letter]. Epidemiology. 2014;25:937.

2. VanderWeele TJ, Robinson WR. On the causal interpretation of race in regressions adjusting for confounding and mediating variables. Epidemiology. 2014;25:473–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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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전공한 <숫자에 속아...> 공역자 전현우 군과 함께 알렉스 브로드벤트 교수의 <역학의 철학 Philosophy of Epidemiology> 강독을 시작했다. 일단 두사람이 조촐하게, 그러나 끝까지 읽어나갈 생각이다. 기록과 기억을 위해 메모를 남겨둔다.


1장. 왜 역학의 철학인가?


1. 역학의 철학 서론

역학의 정의를 소개. 로스먼 등의 <현대 역학> 3판 정의도 소개. 집단 비교라는 연구 방법 사용 강조. 역학적 연구 설계를 이용 집단 비교로 추론하는 과정은 2장에서 다룸.

"역학은 인구집단 건강 향상이라는 목적을 위해 집단간 비교를 이용하여 인구 집단에서 질병과 여러 건강 상태의 분포와 결정 요인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역학은 대학원이나 학부 과정에서 대개 배우지 않음. 의학에서 배우지만 교과과정의 극히 일부만 차지. 고등 교육을 받고 과학적 훈련이 되어 있는 사람도 역학이 무엇인지 말하기 힘듦.

과학철학자가 역학을 무시해온 이유 중의 하나. 몇몇 철학자가 역학에 대해 생각해왔고 많은 철학자는 확인하지 않고 역학적 사례만 이용해왔음은 사실.

역학은 물리학, 생물학, 심리학처럼 철학적으로 연구할 가치가 충분하며 철학적으로 흥미로운 분야.

역학은 통계학의 많은 내용을 들여왔고, 통계학 또한 그 자체로 철학적으로 흥미로운 분야. 이 책의 목적이 역학에서 철학적 문제를 확인하기 위함이므로 통계학 이론에서 철학적 문제를 주로 다루지는 않음. 역학은 통계학을 이용하지만 단순히 통계학이 아니고 개념적 문제는 통계학의 개념적 문제를 해결한다고 풀리지 않음.


2. 주제

역학은 어떤 종류의 개념적이고 방법론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는가? 무엇이 역학을 철학적으로 흥미롭게 만드는가? 이 신생 학문의 두드러진 특징을 여섯 가지로 나눠 살펴봄.

1) 역학은 인과(causation)에 집중. 질병의 분포를 이해할 때 역학자는 저명한 과학철학자인 낸시 카트라이트의 표현을 빌면 질병 분포를 연구하면 원인 "사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 존 스노 콜레라 유행, 식이 요인과 펠라그라, 흡연이 폐암의 원인이라는 발견 등 역학의 주요 연구 소개. 역학자의 주요 관심이 인과고, 철학자도 마찬가지였지만 서로 관심이 겹치는 영역이 없다는 사실이 놀라움.

2) 역학은 "관찰적(observational)" 기법을 중심에 놓고 있음. 가장 중요한 연구 방법인 코호트 연구와 환자-대조군 연구는 연구자가 어떤 개입도 하지 않음. 오스틴 브래드퍼드 힐과 리처드 돌의 역사적 연구인 폐암과 흡연에 대한 환자-대조군 연구와 영국 의사 코호트 연구 소개. 개입이 역학 연구에 전혀 이용되지 않는 것은 아님. 무작위 대조 시험은 일종의 실험 연구이나, 여전히 잘 통제된(controlled) 실험은 아님. 존 스튜어트 밀의 이상적인 통제된 실험과 비교하면, 실험군과 대조군은 약간의 차이가 있음. 이러한 차이가 연구 결과와 관계가 있음. 연구 대상자는 비교적 동질한 집단 내에서도 연령, 인종, 식이 습관, 생각 습관, 유전 물질 등 많은 다양한 요인이 다름. (무작위 배정을 통해 시험군과 대조군이 갖고 있는 요인의 평균적 차이는 상쇄되지만 개인은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음/역자 주) 무작위화가 통제된 실험과 실제로 동등한 가치를 갖느냐는 방법론 측면에서 중요한 질문으로 워럴이나 호윅과 같은 일부 철학자가 관심을 가짐.

3) 역학은 이론(theory)이 없음. 지난 몇 십 년 간 빠르게 성장한 학문으로 자체적인 이론을 축적시키지 못함. 역학자의 전문성은 방법론적임. 역학은 흡연이 폐암의 원인임을 밝혔지만, 만일 지금 뒤집힌다고 해도 역학적 이론의 위대한 구조에 틈이 생기지는 않을 듯함. 라마르크 진화가 맞다고 확인된다면 기존 지식체계를 흔들어 진화 생물학, 세포 생물학, DNA의 이해 등도 변화가 생길 것임. 역학은 자신만의 이론적 영지가 없음. 역학은 인과 고리를 발견했고 이론적 체계에 넣는 역할. 오류로 인해 역학자가 사용한 방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다윈 진화론의 자연 선택설이나 일반 상대성 이론에 필적할 거대한 역학적 이론이 없으므로 새로운 사실에 적합시키면 됨.

4) 역학적 기법은 비교적 영역에 둔감(domain insensitivity). 현대 역학이 의과학에 압력을 가해 핵심 기법으로 자리잡아 왔음은 명백. 역학적 기법은 인터넷 사용 수준과 자살률의 관련성을 검토하는데나 BRCA1 유전자 유병률과 유방암 발생률의 관련성 확인에도 적절. 의학적으로 흥미로운 건강 상태 영역은 점점 넓어져 비만이 환경과 유전 요인 모두 여러 역학적 연구가 수행되는 대표적인 사례. 역학은 이같은 설명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음. 역학의 확장이 어떻게 어디서 막힐지 철학적으로 흥미로운 질문임.

5) 역학에만 독특한 특징은 아니지만 인구집단(population) 사고를 중심에 둠. 이 용어는 다른 맥락으로 생물학의 철학에서 익숙함. 병에 걸리는 개인이라는 측면에서 인구집단 사고는 직관적이지 않음. 인구집단에서 질병 수준의 측정이 역학의 핵심이고, 속성(property)을 가질 수 있는 실체(entity)로서 인구집단 사고가 필요함. 철학적으로 흥미로운 질문이 여럿 파생되고 법률적 맥락은 11장에서 다룸.

6) 역학의 가장 분명한 특징은 감내할 위험(stake)이 높다는 점임. 올바른 추론에 실패한 비용은 잘못된 추론의 비용만큼이나 높을 지도 모름. 역학이 HIV가 AIDS의 원인임을 입증하는데 실패했다면, 잘못된 원인을 발표하는 상황만큼이나 위험함. 인식론적 위험으로 과학적 태도에 대해 많은 흥미로운 질문을 자아냄.


3. 개요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음. 인과와 인과성 추론이 역학과 역학적 방법론에서 지나치게 강조되어 왔고, 설명과 예측이 더 강조되어야 할 가치가 있음. 3장은 설명이 관련성의 강도 측정과 이해에 매우 유용한 개념임을 다룸. 4장과 5장은 인과성(causation) 자체보다 인과 추론의 본질을 다룸. 6장은 설명이 예측 이론에도 중심적 위치임에도 철학자와 역학자 모두 무시해온 주제임을 다룸. 7장은 예측을 위해 반드시 설명해야 함을 다룸. 이 주제는 3장에서 7장까지 발전됨. 남은 장은 좀더 세부적인 주제임. 8장은 기여도(attributability) 측정을 다룸. 9장은 “위험 상대주의(risk relativism)”를 다루고 물리학이 부러워 하는 사례로 진단해볼 것임. 10장은 현대 역학의 또다른 병폐 중의 하나인  “다요인주의(multifactorialism)”를 검토함. 다요인주의는 질병이 설명 가능한 원인의 관련성으로 정의될 필요를 누락시킨다는 점에서 비판받고 있음. 11장은 역학적 근거를 이용하려고 노력하는 변호사가 겪는 다양한 골칫거리를 토의함. 12장은 주제로 되돌아와 설명이 인과보다 더 많은 역학적 관심을 기울일 가치가 있음을 결론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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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임신 중 항우울제의 일종인 SSRI를 투약 받은 여성이 분만 과정에 유해한 영향의 가능성으로 인해 임신 종료 14일 전에는 투약 중단할 것을 권고해왔다. 이 주제를 확인하기 위해 임신 중 SSRI를 처방받았고 분만 14일 전 또는 그 이상까지 투약을 중단하지 않았던 산모에서 태어난 영아가 재태 37주 이전 출생을 뜻하는 조산의 위험이 높은지를 관찰하는 연구를 수행하였다. (임신 중 SSRI를 처방받지 않은 여성은 비교군으로 이용되었다.) 분만 최소 14일 전에 SSRI 투약 중단과 관련성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 연구에서 노출이나 결과 상태의 오분류와 관련된 이유가 없고, 세 범주의 여성(SSRI 사용자, 임신 마지막 두 주까지 사용자, 임신 마지막 두 주 이전까지 사용자) 간에 임신 시작 시점에 조산의 위험 요인에 차이가 없다고 할 지라도, 이 연구가 타당한 결과를 산출하지 않았다는 우려를 할 수 있다. 우려의 근거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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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보험회사 잡지에 실린 글이다.

갖고 계신 자동차에 차체 손상이 있나요? 수리하세요, 그러면 또다른 교통 사고가 일어날 확률을 뚜렷하게 줄일 것입니다. 심지어 사소한 자동차 충돌조차도 가능한 빨리 수리하면 심리적 이득이 분명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최근에 수리한 자동차 운전자가 수리하지 않은 손상이 있는 자동차 운전자보다 좀더 방어적으로 운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용된 연구가 코호트 (추적 관찰) 연구 형태고 최초 사고로 인한 손상을 수리하는 사람과 수리하지 않는 사람에서 2차 사고 발생률에 명백한 차이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자동차 손상 수리가 운전 습관에 영향을 준다는 결론을 유보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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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인과성 추론(Causal Inference)

역학자들이 사회에 지는 일차적 책임은 질병과 손상의 예방을 위해 적절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 있다. 역학자들은 질병 및 손상과 잠재적 원인 요인과의 관련성을 검토함으로써 이를 수행하게 된다. 모든 적절한 역학 연구를 통해 어떤 관련성이 드러날 때, 그와 같은 관련성이 원인과 결과를 대표하는지, 다시 말해 예방 조치가 원인과 결과를 결정하는 데 적합할 것인지를 추론할 필요가 있다. 원인과 원인이 아닌 관련성을 구분하는 과정은 매우 주관적이어서, 사람들은 이런 추론으로 진행하는 다양한 요소들의 중요성에 대해 동의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주관적이건 아니건 인과성 추론을 끌어내야 할 필요를 피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효율적인 예방 프로그램은 원인적 관련성과 원인이 아닌 관련성을 정확하게 구분하는 데 성공하는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문제 2.1 다음은 급성 영아 사망 증후군에 관한 논문[각주:1]의 초록에서 따온 문장이다.

목적: 급성 영아 사망 증후군(SIDS) 관련 사망에서 부모가 침대를 함께 쓴 경우의 역할을 평가하기 위해, 본 연구는 다른 SIDS 사례와 비교하여 침대를 함께 쓴 경우 사망 영아의 연령 분포가 더 낮아야 한다는 가설을 검토하였다.
방법: 1992년부터 1996년까지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발생한 SIDS 84건을 대상으로 하여, 사망 당시 연령, 엄마의 체중, 다른 SIDS 위험 요인을 침대를 공유한 상태로 분류된 사례와 비교하였다.
결과: 사망 영아의 평균 연령이 침대를 함께 쓴 30명은 9.1주였고 함께 쓰지 않은 54명은 12.7주였다.
결론: SIDS 위험이 높은 도시 지역 인구집단에서 침대를 함께 쓰는 일이 다른 요인과 독립적으로 더 어린 연령에서 사망과 강력히 관련이 있음을 보임으로써, 본 연구는 일부 SIDS 사망과 부모와 영아가 침대를 함께 쓴 경우가 관련되어 있음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였다.

위 연구에서 침대를 함께 썼다는 정보가 완전히 정확하다고 가정해보자. "SIDS 사망과 부모와 침대를 함께 쓰는 일 사이에 관련성의 근거를 제시했다"는 저자의 주장에 대해 먼저 드는 의구심은 무엇인가?

  1. Carroll-Pankhurst C, Mortimer EA. Sudden infant death syndrome, bedsharing, parental weight, and age at death. Pediatrics 2001;107:530-536.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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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1.19 1993년부터 2001년 기간 동안 미국 10개 연구 기관을 방문한 남자를 대상으로 6년 동안 매년 전립샘 특이 항원 선별 검사를 받은 군(매년 4년 동안 직장 수지 검사 추가; n = 38,343)과 받지 않은 군(n = 38,350)을 무작위로 나눠 등록하였다.[각주:1] 무작위화 시점부터 10년 간 선별 검사를 받은 군에서는 3,452명이 전립샘암으로 진단 받고 83명이 사망하였으며, 받지 않은 군에서는 2,974명이 진단 받고 75명이 사망하였다. 연구자들이 기록한 바에 따르면, 시험에 참여하여 전립샘암을 진단 받은 환자 중에 선별 검사를 받은 군의 경우 312명이, 받지 않은 군은 225명이 다른 원인으로 사망하여 그 차이는 87명이었다. 연구자들은 계속해서 이와 같은 차이가 "전립샘암에 대한 과다 진단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였다.
선별 검사를 받은 남자와 받지 않은 남자 사이에 전립샘암이 아닌 다른 원인으로 사망할 가능성을 계량화하는 더 적절한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겠는가? 

  1. Andriole GL, Crawford ED, Grubb RL, et al. Mortality results from a randomized prostate-cancer screening trial. N Engl J Med 2009;360:1310-1319.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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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1.18 X국의 연간 위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 당 8.0명이다. 이웃 Y국은 연령, 성별, 인종 구성이 X국과 비슷한데 발생률은 10.0명이다. 이 차이를 설명하는데 관심을 기울여보자. Y국에 사는 사람 중 5%는 발암 물질 A가 들어 있는 차를 마시는 반면, X국은 이 차를 아무도 안 마신다고 알려져 있다. 이 점이 두 나라 위암 발생률 차이에 대한 유일한 설명이라고 할 때, 발암 물질 A가 들어 있는 차를 마시는 습관은 위암과 얼마나 강력하게 관련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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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1.17 1992년부터 1994년까지 4개 주에서 신경과 질환의 일종인 길랭-바레 증후군에 대해 인구집단 기반 환자-대조군 연구를 수행한 결과 이전 6주 내에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은 성인이 그렇지 않은 성인에 비해 질병 발생 위험이 1.7배 높았다. 연구자들은 또한 백신을 맞은 이후 첫 6주 동안 백만 명 당 약 1명의 길랭-바레 증후군이 발생할 위험이 증가한다고 추정하였다.
이 데이터로부터 백신을 맞지 않은 4개 주 성인의 6주 발생률을 계산할 수 있는가? 만일 그렇다면, 발생률은 얼마인가? 만일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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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1.16 구강암 연구에서 히스패닉계 남자 환자의 17%가 40세 미만인 반면, 비 히스패닉계 남자는 4.8%에 지나지 않았다(p<.05).
구강암 환자의 확인이 히스패닉계나 비 히스패닉계나 똑같이 완전하고, 위의 결과가 우연에 의한 차이가 아니라고 가정해보자. 이 결과로 연구가 수행된 인구집단에서 구강암이 발생할 위험이 40세 미만 히스패닉계 남자에서 비 히스패닉계에 비해 반드시 높다고 할 수 있겠는가? 설명해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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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1.15 미국에서 암에 걸린 남자의 자살에 관한 연구[각주:1]가 수행되었다. 연구의 목적은 의료 전문가가 "암환자에서 자살의 잠재적 위험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아래 특정 부위별 데이터 일부를 나타내었다.

 암종  남자 암환자 수  자살자 수  남자 100명 당 자살자 수
(95% 신뢰구간) 
 폐암  102,940  215  0.21 (0.18-0.24) 
 피부암  19,377  46  0.24 (0.17-0.32) 
 갑상샘암  5,339   14  0.26 (0.14-0.42) 

진단을 받고 특정 기간 동안 자살 위험이 예후가 좋은 암종(보기, 피부암, 갑상샘암)보다 예후가 나쁜 암종(보기, 폐암)에서 가장 크다는 가설을 세웠다고 하자. 위의 데이터로 이 가설을 반박할 수 있는가? (자살이 일어나는 인구학적 특성의 분포는 세 암종에서 같다고 가정하자.) 

  1. Kendal Ws. Suicide and cancer: a gender-comparative study. Ann Oncol 2007;18:381-387.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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